2026.07.01 (수)
사)한국청소년문화진흥협회 이사장
현)서정대 청소년상담복지학과 겸임교수
디지털 정보가 초 단위로 쏟아지는 초연결 사회에 살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우리는 '읽기'의 본질을 상실해 가고 있습니다. 텍스트를 눈으로 훑는 속도는 빨라졌으나, 행간에 숨은 맥락을 파악하고 정보의 진위를 가리며, 이를 통해 타인과 깊이 있게 소통하는 '문해력(Literacy)'은 오히려 붕괴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문해력은 단순히 글자를 읽고 이해하는 학습적 도구를 넘어, 급변하는 미래를 항해하는 세대의 핵심 생존 역량입니다. 그러나 현장의 교육 지표와 청소년들의 실질 문해 수준 사이에는 깊은 골이 패어 있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초등학교 3학년을 기점으로 학습 언어와 일상 언어의 괴리를 경험하며 독서로부터 멀어지고, 이른바 '문해력의 분기점'에서 학업적 좌절을 겪고 있습니다. '독서절벽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왜 우리는 쏟아지는 교육 정책과 독서 캠페인 속에서도 문해력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기존의 접근 방식은 대개 '책을 읽어야 한다'는 당위적 캠페인이나 정형화된 독후 활동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책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방식은, 이미 파편화된 디지털 정보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되지 못합니다. 진정한 문해력은 텍스트를 해독하는 지적·과정인 동시에, 타인의 의견을 주고받으며 자신의 생각을 구조화하는 '상호작용적 실천'에서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문해력의 끝은 토론이 되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독서를 정적인 개인 활동이 아닌, 사회적 역량을 키우는 '운동(Movement)'의 차원으로 격상해야 합니다. 이에 본 연재는 우리 아이들의 문해력이 붕괴되는 현주소를 냉철하게 진단하고, 기존 독서 운동의 한계를 넘어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주목하는 'BookGems(북젬스) 운동'은 단순히 책을 읽는 행위를 권장하는 것을 넘어, 문해력을 기반으로 한 공동체의 회복을 지향합니다. 메타인지적 독서 전략을 실천하고, 서로의 생각을 정교하게 논증하는 과정을 통해 문해력의 본질적 가치를 회복하는 현장 중심의 실천 전략입니다.
본 칼럼은 총 8회에 걸쳐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의 문해력 문제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학교와 가정, 그리고 사회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안할 것입니다. 특히 단순한 읽기 교육을 넘어 '읽기근육 강화'라는 '독서절벽현상'의 근원적 문제와 7세부터 초 3 사이에 발생하는 '독서환경공백'의 심각성을 다루어냄으로써 '제대로읽기' 교육이 현실에서 정착될 수 있도록 만들 것입니다.
읽지 않는 세대에게 '읽기의 즐거움'을 되찾아주는 것, 그것은 곧 미래 사회의 소통 단절을 치유하고 건강한 시민 사회를 건설하는 첫걸음입니다. 문해력의 새 지평을 여는 이 여정에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이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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