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20 (화)
장관상이 수여되는 제23회 전국청소년토론축제가 오는 11월 14일(토) 경기도 의정부시 호동초등학교에서 열린다. 사단법인 한국청소년문화진흥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 본선에는 전국에서 500여 명의 학생이 참가할 예정이다. 주최 측은 하루 일정으로 치러지는 토론대회로는 세계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올해로 23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청소년 독서토론 분야에서 오랜 기간 명맥을 이어 온 행사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 대회가 다른 토론대회와 구별되는 지점은 '한국식확장형토론'이라는 독자적인 진행 방식에 있다. '한국식확장형토론'은 한국 전통 토론 방식인 화백제도에 비경쟁 원칙과 키워드독서토론법을 결합한 토론법이다. 화백제도는 신라 시대 귀족 회의에서 구성원 전원의 합의를 통해 국가 중대사를 결정하던 제도로, 상대를 이기는 데보다 함께 결론에 이르는 데 무게를 둔 전통적 의사결정 방식이다. 여기에 승패를 가르지 않는 비경쟁 원칙을 더해, 학생들이 상대를 논박하는 기술보다 생각을 넓히고 나누는 과정에 집중하도록 설계했다.
키워드독서토론법은 책에서 핵심어를 뽑아 그것을 중심으로 토론을 전개하는 방법이다. 학생들은 책 전체를 막연하게 논하는 대신 핵심어를 매개로 작품의 주제와 문제의식을 구체적으로 짚어 나간다. 주최 측은 이러한 방식이 독서교육의 본래 목적인 '지적 확장'이라는 결과를 끌어내는 데 가장 적합하다고 설명한다. 책을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읽은 내용을 말과 생각으로 확장하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대회의 또 다른 특징은 '토론볼'을 활용한다는 점이다. 참가 학생들은 토론볼을 굴리며 키워드 독서토론을 진행하는데, 이 놀이적 요소가 토론에 대한 부담을 덜고 자연스러운 참여를 이끌어 낸다. 대회 관계자들은 "성인은 한 번만 경험하면 그대로 따라 할 수 있고, 아이들은 두 번 정도만 경험하면 그대로 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재밌고 쉽다"고 입을 모았다. 토론을 처음 접하는 학생도 어렵지 않게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이 방식의 강점으로 꼽힌다.
학생 주도성을 살린 운영 방식도 눈길을 끈다. 참가 학생들은 토론을 시작할 때 2권 이상의 지정도서 가운데 자신들이 토론할 책을 스스로 정한다. 또 찬반토론이 끝난 뒤에는 참가 학생 모두가 투표에 참여한다. 책 선택에서 결과 결정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학생들이 직접 관여하도록 함으로써, 아이들이 대회의 객체가 아닌 주인공으로 참여하게 한다는 것이 주최 측의 설명이다.
본선에 앞서 진행되는 예선은 10월 1일부터 24일까지이며, 현재 예선 서류를 접수하고 있다. 참가를 희망하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는 기간 내에 서류를 제출해야 본선 진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참가 자격과 지정도서, 제출 서류 등 자세한 사항은 사단법인 한국청소년문화진흥협회 홈페이지(www.debateschool.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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