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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과 폭염도 막지 못한 가족의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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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여진과 폭염도 막지 못한 가족의 웃음

예주와 엄마·아빠·고모·고모부가 함께한 규슈 2박 3일 여름휴가

   여행은 좋은 풍경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예상하지 못한 순간을 함께 견디고, 힘든 길에서도 서로를 챙기며 끝내 웃을 수 있을 때 비로소 오래 남는 추억이 된다.


예주와 엄마·아빠, 고모·고모부 등 다섯 가족은 지난 8월 1일부터 3일까지 일본 규슈로 2박 3일 여름휴가를 떠났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다자이후와 오고리, 아소, 유후인, 벳푸, 후쿠오카, 이토시마까지 규슈의 대표 관광지를 두루 둘러본 알찬 여정이었다.


▶ 설렘보다 먼저 찾아온 지진의 긴장감


출발을 앞두고 규슈 구마모토 지역의 진도 7.1 지진과 여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족들의 마음에는 걱정이 자리했다. 여행 중에도 세 차례 흔들림을 느끼며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특히 고모는 숙소에서 여진을 체감한 뒤 작은 소리와 움직임에도 놀라 밤잠을 설쳤다. 모두가 잠든 밤에도 쉽게 눈을 감지 못했지만, 다음 날 아침이 되자 다시 가족들과 함께 여행길에 나섰다. 불안한 마음보다 가족과의 약속을 먼저 생각한 고모의 모습은 이번 여행의 따뜻한 장면 중 하나였다.


▶ 다자이후에서 아소까지, 첫날부터 꽉 찬 여정


첫날 가족들은 후쿠오카공항에 도착한 뒤 학문의 신을 모시는 다자이후 텐만궁을 찾았다. 이어 일본식 목조건축과 정취를 느끼고, 오고리의 개구리 절로 알려진 뇨이린지를 둘러보며 여행의 흥미를 더했다.


이후에는 아소로 이동해 드넓은 자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대관봉에 올랐다. 끝없이 이어지는 초원과 산 능선, 탁 트인 하늘 앞에서 가족들은 잠시 무더위도 잊은 채 사진을 남겼다. 힘껏 뛰어오르는 모습과 장난기 가득한 표정에는 여행 첫날의 설렘이 고스란히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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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인적인 무더위, 그래도 웃음은 멈추지 않았다


이번 여행의 또 다른 복병은 기후변화를 실감하게 하는 폭염과 높은 습도였다. 잠시만 걸어도 땀이 비 오듯 흐르고 옷이 몸에 달라붙었다. 그늘과 시원한 물 한 모금이 어느 때보다 소중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가족들의 표정만큼은 쉽게 지치지 않았다.


고모는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도 카메라만 향하면 언제나 환한 미소를 보였다. 바다 앞에서도, 붉은 다리 위에서도, 아소의 초원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고모의 미소 덕분에 여행 사진마다 한여름 햇살보다 따뜻한 분위기가 더해졌다.


고모부는 끝까지 유쾌함을 잃지 않은 분위기 메이커였다. 모두가 더위에 지쳐 말수가 줄어들 때면 재치 있는 말과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웃음을 되찾아주었다. 망원경을 들여다보는 순간조차 재미있는 장면으로 만들며 여행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아빠는 이번에도 자연스럽게 가족 돌봄 담당을 맡았다. 이동할 때마다 뒤처지는 사람이 없는지 살피고, 물과 휴식 시간을 챙겼다. 사진을 찍을 때에도 모두가 잘 나오는 자리를 먼저 찾아주며 가족을 세심하게 보살폈다. 정작 본인은 땀을 훔치면서도 “나는 괜찮다”며 가족들을 먼저 챙겼다.


그리고 이번 여행의 중심에는 예주가 있었다. 엄마·아빠에게는 사랑스러운 딸로, 고모와 고모부에게는 소중한 조카로서 다섯 사람을 하나로 이어주었다. 사진 속 예주의 자연스러운 표정과 밝은 모습에는 가족과 함께여서 느낄 수 있는 편안함이 그대로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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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후인과 벳푸, 그리고 후쿠오카의 추억


둘째 날 가족들은 아기자기한 상점이 이어진 유후인 민예거리와 잔잔한 긴린호수를 찾았다. 영화 속 마을 같은 유후인 플로랄 빌리지에서는 잠시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느꼈다.


벳푸에서는 유노하나 유황재배지와 가마도 지옥을 둘러보며 일본 온천문화의 독특한 풍경을 경험했다. 이후 후쿠오카로 이동해 오호리공원의 넓은 호수와 라라포트의 대형 건담 조형물을 바라보며 또 다른 도시의 매력을 만났다.


마지막 날에는 이토시마의 부부바위와 게야노오토 동굴 일대를 둘러보고, 후쿠오카 시사이드 모모치 해변과 후쿠오카타워 주변을 지나며 여행의 아쉬움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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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추억을 완성한 김경희 가이드


이번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 사람은 김경희 가이드였다. 화려한 입담과 능숙한 진행으로 긴 이동시간에도 웃음이 끊이지 않게 했다.


여행지마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하고, 더위에 지친 일행들의 분위기를 살피며 일정을 매끄럽게 이끌었다. 가족들이 여행지를 편안하고 즐겁게 둘러볼 수 있도록 세심하게 안내해준 덕분에 2박 3일의 짧은 여정은 더욱 알차고 의미 있는 시간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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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들었기에 더 선명해진 가족의 모습


이번 규슈 여행은 편안하기만 한 휴가는 아니었다. 여진으로 밤잠을 설친 시간이 있었고, 살인적인 무더위와 습도 속에서 몇 걸음만 걸어도 온몸이 땀으로 젖었다. 때로는 지친 표정을 감출 수 없었고, 서로의 걸음을 기다려야 하는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힘든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가족들은 서로를 살폈다. 놀란 고모를 다독이고, 지친 사람의 속도에 맞춰 걸었으며, 고모부의 농담으로 다시 웃었다. 엄마는 미소를 잃지 않았고, 아빠는 변함없이 모두를 챙겼다. 예주는 그 한가운데서 가족을 더욱 단단히 이어주었다.


사진 속 규슈의 푸른 바다와 드넓은 초원, 잔잔한 호수와 이국적인 풍경도 아름답다. 그러나 그보다 더 빛나는 것은 서로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나란히 선 다섯 가족의 모습이다.


여진도 가족의 마음을 흔들지 못했고, 무더위도 웃음을 빼앗지 못했다.


예주와 엄마·아빠, 고모·고모부가 함께한 2박 3일의 규슈 여행은 힘들었기에 더욱 알찼고, 함께였기에 더욱 의미 있었다. 훗날 사진을 다시 꺼내 볼 때면 “그때 정말 더웠지”, “밤에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라고 이야기하며 또 한 번 웃을 수 있는 소중한 여름날의 추억으로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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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은 좋은 곳을 함께 보는 일이 아니라, 힘든 순간에도 서로의 곁을 지켜주는 일임을 다시 확인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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