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8 (월)

인천 ‘어울림 동네 버스킹 밴드’
“늦은 시작, 그러나 진심은 지금부터” — 인천 ‘어울림 동네 버스킹 밴드’의 거리에서 피어나는 두 번째 꿈
토요일 오후, 인천 주안역 남광장을 지나던 시민들의 발걸음이 음악 소리에 멈춰 섰다. 기타 소리 위로 감미로운 보컬이 얹히고, 드럼의 리듬이 공기를 흔든다. 한 곡이 끝나자 어색하지만 따뜻한 박수가 울려 퍼진다. 이곳은 매주 주말, '어울림 동네 버스킹 밴드'의 공연이 펼쳐지는 무대다.
이들의 무대는 대형 스피커나 조명이 없는 거리 한복판의 작은 공간이다. 그러나 이들의 사연은 결코 작지 않다. ‘어울림’은 단순한 취미 밴드가 아니다. 삶에 치여 미뤄두었던 음악의 꿈을 인생의 후반에 다시 꺼내 든 이들이 만든, 하나의 ‘공동체’다.
- “예전엔 음악이 삶이었어요… 하지만 현실이 음악을 밀어냈죠.”
밴드 리더 A씨(50대)는 “대학 시절 밴드 활동을 하며 무대에 서는 것이 꿈이었어요. 하지만 졸업 후 취직, 결혼, 육아로 바쁘다 보니 어느새 음악은 삶에서 사라져 있더라고요.”라고 조심스럽게 과거를 회상했다.
그의 사연은 밴드 멤버 대부분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누군가는 생계를 위해, 누군가는 가족을 위해 음악을 내려놓아야 했고, 악기들은 먼지를 뒤집어쓴 채 세월 속에 잠들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유튜브에서 우연히 본 거리 공연 영상이 다시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이 그날따라 유난히 와닿더라고요. 그래서 용기 내봤어요. 늦었지만, 안 할 이유도 없더라고요.”
A씨는 오래된 드럼을 다시 꺼내 거리로 나왔다. 두세 명이 함께 음악을 맞춰보기 시작했고, 이내 기타리스트, 보컬, 스태프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어울림 동네 버스킹 밴드’가 탄생했다.
- 거리의 음악, 쉽지 않은 시작
하지만 낭만적인 음악과 달리 현실의 무대는 쉽지 않았다. 첫 공연은 계획도, 허가도 없이 시작됐고, 공연 중 관리인에게 제지를 당하거나, 일부 시민들과 소음 문제로 갈등을 빚기도 했다.
“시민분들께 불편을 드릴 의도는 전혀 없었어요. 우리 스스로 즐기기 위한 공연이었기에 더 조심하려고 노력했죠.”
이후 멤버들은 모여 회의를 거듭했고, 인근 지구대와 구청에 협의한 끝에 집회 신고를 정식으로 마치고 활동을 이어가게 되었다. 정해진 시간, 정해진 장소. 그렇게 주안역 남광장이 그들의 ‘공식 무대’가 됐다.
- 음악을 중심으로 모인 사람들
현재 ‘어울림 동네 버스킹 밴드’는 밴드장, 총무, 고문, 기타리스트, 보컬, 스태프 등 다양한 역할로 구성돼 있으며, 지역의 또 다른 밴드 ‘소리담’과도 연합하여 무대를 꾸미고 있다.
단순한 연주를 넘어, 무대 설치, 장비 운반, 관객 안내, 사회 진행 등 모두가 역할을 분담하고 함께 책임지는 ‘작은 사회’로 운영되고 있다.
밴드 총무 B씨(52세)는 웃으며 말한다.
“우리끼리 농담처럼 그래요. ‘우린 악단이 아니라 작은 사회야’라고요.”
음악을 매개로 새로운 인간관계가 만들어지고, 협력이 이루어지며, 나이도 직업도 다른 이들이 ‘같은 꿈’으로 하나 되어 가고 있다.
- 시민과 함께 만드는 열린 무대
‘어울림 동네 버스킹 밴드’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무대를 지향한다. 관객 수는 날마다 다르지만, 지나가던 아이가 춤을 추거나, 중년 부부가 의자에 앉아 연주에 귀를 기울이는 장면은 익숙한 풍경이다.
“관객이 많든 적든, 우리는 그 순간을 사랑해요. 예전엔 관객이 한 명도 없었던 날도 있었죠. 그래도 끝까지 연주했어요. 그게 우리의 마음이니까요.”
공연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6시, 일요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진행되며, 악기 연주자와 보컬 등 새로운 멤버도 상시 모집 중이다. 최근에는 작은 정기 공연이나 기부 연주등도 기획하고 있다.
- “우리처럼 늦은 꿈, 다시 꿔보세요”
‘어울림’이라는 이름에는 단순한 협동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각기 다른 삶을 살아온 이들이 음악으로 하나 되고, 다시 삶의 균열을 메워가고 있다.
“지금도 누군가는 ‘이 나이에 무슨 꿈이냐’며 망설이고 있을지 몰라요. 저희도 그랬거든요. 그런데 늦어도 괜찮다고, 지금이 가장 빠를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주안역 남광장을 지나던 누군가가 이들의 연주에 발걸음을 멈추고, 잊고 지냈던 자신의 꿈을 떠올린다면, 어울림의 무대는 그날도 분명히 제 역할을 해낸 것이다.
- 문의 및 참여
밴 드 명: 어울림 동네 버스킹 밴드
공연 장소: 인천 주안역 남광장
공연 시간:
토요일 오후 2시 ~ 6시
일요일 오후 3시 ~ 6시
참여 문의:
밴드 리더: 010-8730-6169
밴드 총무: 010-7164-0567
유 튜 브:
https://www.youtube.com/@%EC%96%B4%EC%9A%B8%EB%A6%BC%EB%8F%99%EB%84%A4%EB%B2%84%EC%8A%A4%ED%82%B9
네이버 밴드 초대장:
어울림 동네 버스킹 밴드 리더(드럼)님이 당신을 “인천 어울림 동네 버스킹 밴드에 초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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