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02 (목)
올해 겨울은 한파주의보가 발령될 만큼 유난히도 차갑다. 추운 날씨에 몸을 움츠리면 어느새 마음까지 경직되는 것 같다. 콧등을 붉히는 매서운 바람 속을 걷다보면 따뜻한 공간에 들어가 뜨거운 차 한 잔과 잔잔한 크리스마스 캐럴을 들으며 노곤한 상태로 즐기고 싶은 욕구가 솟구친다.
며칠 전 만난 친구는 겨울이 되니 왠지 모를 헛헛한 마음에 위로받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커다란 상실의 아픔이 있거나 어려운 상황의 이슈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일상을 살며 위안 받고 싶을 때가 종종 있다. 친구도 그러한 마음이지 않았을까.
“몸과 마음이 지칩니다. 힘들어요.”라며 필자를 찾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의 지친 마음과 상태가 무엇 때문인지 그 이유를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고, 나름의 해결 방법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를 만나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자신의 상태를 공감하고 지지해 줄 따뜻한 온기가 필요하거나, 자신의 변화를 위해 행동으로 옮기는 힘이 부족하여 누군가로부터 독려받고자 하기 때문이었다. 즉 이들 대부분은 공감과 지지받고 싶은 마음으로 주변의 누군가를 찾는 것이다.
위로받고 싶은 친구에게 노랫말이 좋은 곡을 추천하고 싶어졌다. 삶을 살다 보면 들려오는 노래 멜로디에, 가사에 위안이 되는 순간이 있다. 나 역시도 음악을 통해 위로의 순간을 자주 만나게 되는데 어떤 날은 피아노와 바이올린 소리만으로 그저 마음이 놓이고, 들려오는 몇 문장의 가사에 위로받기도 한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주는 여러 효과가 있지만, 한 해의 마지막에 적적함을 표현하는 친구에게 이은미의‘너는 아름답다.’라는 곡을 추천했다.
“ 쉽지 않던 하루가 수많은 오늘이 후회더냐
그럼 조금 기다려봐 다시 뜨거운 가슴이 될 때까지
그 누구도 너보다 빛날 수는 없단다.
...
지금 너의 그 모습들은 너여서 아름답다.
나여서… 아름답다.“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아름다운 노래 가사와 힘 있게 부르는 가수의 에너지가 어느새 마음을 충전시켜주는 듯하다.
위로는 힘든 마음에 기운을 불어넣는 과정이라 생각한다.삶을 살아가는 우리는 나보다는 타인을 먼저 고려하게 되고, 주변의 상황 때문에 상처받는 일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경험하게 된다. 이럴 때 자신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과정을 놓치지 않고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타인의 위로에 기댈 때도 있어야 하고, 물질의 보상으로 주어지는 위안도 필요하겠지만, 쉽게 접할 수 있는, 스스로를 위로하고 북돋는 작업을 일상에서 이루었으면 한다.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지점에서 각자 자신을 위한 메시지를 남기거나 자신만의 음악 목록, 즉 격려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며 힘을 내었으면 한다.
그리고 자신의 플레이리스트를 주변에도 전해주어도 좋겠다.

<유은지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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