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0 (수)

  • 흐림속초15.3℃
  • 비16.0℃
  • 흐림철원15.8℃
  • 흐림동두천15.4℃
  • 흐림파주15.6℃
  • 흐림대관령11.3℃
  • 흐림춘천15.7℃
  • 비백령도13.9℃
  • 비북강릉14.5℃
  • 흐림강릉15.6℃
  • 흐림동해15.0℃
  • 비서울15.9℃
  • 비인천16.2℃
  • 흐림원주15.9℃
  • 비울릉도15.5℃
  • 비수원15.9℃
  • 흐림영월15.0℃
  • 흐림충주15.8℃
  • 흐림서산16.5℃
  • 흐림울진14.6℃
  • 비청주16.5℃
  • 비대전15.9℃
  • 흐림추풍령14.5℃
  • 비안동15.0℃
  • 흐림상주14.6℃
  • 비포항15.6℃
  • 흐림군산16.9℃
  • 비대구15.8℃
  • 비전주19.0℃
  • 비울산15.4℃
  • 비창원17.6℃
  • 비광주19.7℃
  • 비부산16.8℃
  • 흐림통영17.5℃
  • 비목포20.1℃
  • 비여수17.2℃
  • 안개흑산도17.9℃
  • 흐림완도18.6℃
  • 흐림고창19.6℃
  • 흐림순천17.2℃
  • 비홍성(예)16.9℃
  • 흐림15.8℃
  • 비제주23.9℃
  • 흐림고산21.0℃
  • 흐림성산21.4℃
  • 안개서귀포22.2℃
  • 흐림진주16.6℃
  • 흐림강화15.6℃
  • 흐림양평16.6℃
  • 흐림이천15.7℃
  • 흐림인제15.1℃
  • 흐림홍천15.7℃
  • 흐림태백11.9℃
  • 흐림정선군13.2℃
  • 흐림제천14.4℃
  • 흐림보은15.2℃
  • 흐림천안16.1℃
  • 흐림보령18.2℃
  • 흐림부여16.5℃
  • 흐림금산16.5℃
  • 흐림15.5℃
  • 흐림부안18.6℃
  • 흐림임실17.5℃
  • 흐림정읍19.7℃
  • 흐림남원17.4℃
  • 흐림장수16.6℃
  • 흐림고창군20.1℃
  • 흐림영광군19.5℃
  • 흐림김해시17.1℃
  • 흐림순창군19.1℃
  • 흐림북창원18.6℃
  • 흐림양산시16.9℃
  • 흐림보성군18.3℃
  • 흐림강진군19.2℃
  • 흐림장흥19.7℃
  • 흐림해남19.4℃
  • 흐림고흥18.7℃
  • 흐림의령군16.9℃
  • 흐림함양군16.8℃
  • 흐림광양시17.3℃
  • 흐림진도군19.8℃
  • 흐림봉화14.1℃
  • 흐림영주14.4℃
  • 흐림문경14.9℃
  • 흐림청송군15.2℃
  • 흐림영덕14.2℃
  • 흐림의성16.0℃
  • 흐림구미16.0℃
  • 흐림영천15.4℃
  • 흐림경주시15.6℃
  • 흐림거창16.1℃
  • 흐림합천16.1℃
  • 흐림밀양17.2℃
  • 흐림산청16.6℃
  • 흐림거제16.7℃
  • 흐림남해17.1℃
  • 비16.9℃
아들딸 다섯을 키워낸 손, 우리를 키워낸 마음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종합뉴스

아들딸 다섯을 키워낸 손, 우리를 키워낸 마음

의령 칠곡면 내조, 90번째 생신의 조촐한 기념파티

  경남 의령군 칠곡면 내조. 겨울바람이 골목을 훑고 지나가도, 큰어머니 집 마당에는 이상하게 따뜻한 기운이 먼저 들어왔다. 오늘은 우리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큰어머니 이임희 여사님의 90번째 생신을 축하하는 날이다. 큰어머니는 2남 3녀를 키워내셨다. 그리고 그 다섯 남매만 키워내신 게 아니었다. 내 이름 원종일이 아직 세상 물정 모르던 젖먹이 때부터, 일곱 살까지 품으로 키워주신 분이 바로 큰어머니다. “어릴 때 네가 얼마나 울었는지 아나.” 그 말씀 한마디에, 나는 웃으면서도 목이 먼저 잠겼다. 그 울음을 받아내던 손, 그 밤들을 지켜내던 마음이 떠올라서다. 요즘 큰어머니는 무릎이 좋지 않으셔서 고생이 많다. 솔직히 말하면, “온몸 안 아픈 곳이 어디 있을까” 싶은 세월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큰어머니는 우리를 보자 먼저 웃으셨다. 아픈 건 몸이지만, 오늘만큼은 마음이라도 편하고 기분 좋은 날이 되길 바라며 우리는 더 조심스럽게, 더 다정하게 하루를 만들어 갔다.

 

KakaoTalk_20260131_181233219.jpg
아들딸의 시간, 손주들의 웃음, 증손주 예솔이의 인사… 오늘은 ‘가족’이었습니다.
 

식탁 위에는 큰 잔치상이 아니라 소박한 케이크와 따뜻한 밥상, 그리고 오랜만에 한집에 모인 아들딸, 손자 손녀, 증손주의 웃음이 있었다. 누군가는 초를 켜고, 누군가는 사진을 찍고, 누군가는 큰어머니 손등을 쓰다듬었다. 그 손등에는 말로 다 못하는 세월이 있었고, 그 세월은 오늘 한 장의 가족사진으로 남았다. 우리는 알고 있다. 큰어머니의 90년은 단지 ‘오래 사셨다’가 아니라, 누군가를 살게 하고, 누군가를 키워낸 시간이라는 것을. 오늘 이 조촐한 파티는 그래서 축하이면서도, 감사 인사였다. 큰어머니, 부디 오늘 하루만큼은 통증도 잠시 비켜서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웃음이 길게 남는 날이 되시길 바랍니다.우리 가족이 이렇게 모여 “사랑합니다”를 눈으로 보여드린 오늘을, 오래오래 건강의 기억으로 간직하시길 빕니다.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