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2 (금)

  • 맑음속초16.8℃
  • 맑음24.5℃
  • 맑음철원25.4℃
  • 맑음동두천26.0℃
  • 맑음파주26.3℃
  • 구름많음대관령13.0℃
  • 맑음춘천25.0℃
  • 구름많음백령도20.0℃
  • 맑음북강릉17.9℃
  • 맑음강릉18.8℃
  • 구름많음동해17.3℃
  • 맑음서울26.7℃
  • 구름많음인천26.4℃
  • 맑음원주26.7℃
  • 흐림울릉도16.1℃
  • 맑음수원25.9℃
  • 맑음영월24.0℃
  • 맑음충주26.3℃
  • 구름많음서산24.1℃
  • 맑음울진18.7℃
  • 맑음청주27.2℃
  • 맑음대전25.1℃
  • 구름많음추풍령22.6℃
  • 맑음안동23.7℃
  • 맑음상주25.6℃
  • 구름많음포항18.9℃
  • 흐림군산22.2℃
  • 맑음대구21.5℃
  • 구름많음전주26.0℃
  • 맑음울산19.0℃
  • 구름많음창원22.4℃
  • 맑음광주23.7℃
  • 맑음부산22.7℃
  • 구름많음통영23.2℃
  • 맑음목포22.9℃
  • 맑음여수20.8℃
  • 맑음흑산도18.8℃
  • 맑음완도23.2℃
  • 흐림고창21.8℃
  • 구름많음순천20.6℃
  • 구름많음홍성(예)25.9℃
  • 맑음26.2℃
  • 흐림제주20.6℃
  • 구름많음고산21.9℃
  • 흐림성산19.7℃
  • 흐림서귀포22.1℃
  • 구름많음진주22.1℃
  • 맑음강화24.1℃
  • 맑음양평26.6℃
  • 맑음이천26.5℃
  • 맑음인제22.8℃
  • 맑음홍천25.5℃
  • 맑음태백16.3℃
  • 맑음정선군20.7℃
  • 맑음제천23.4℃
  • 맑음보은24.0℃
  • 맑음천안25.6℃
  • 구름많음보령23.1℃
  • 맑음부여26.5℃
  • 맑음금산25.7℃
  • 맑음25.3℃
  • 흐림부안21.6℃
  • 맑음임실24.4℃
  • 흐림정읍22.6℃
  • 구름많음남원22.5℃
  • 맑음장수23.0℃
  • 구름많음고창군21.5℃
  • 흐림영광군21.2℃
  • 맑음김해시23.0℃
  • 맑음순창군22.7℃
  • 맑음북창원23.8℃
  • 맑음양산시22.5℃
  • 맑음보성군22.2℃
  • 맑음강진군23.1℃
  • 구름많음장흥22.3℃
  • 맑음해남22.5℃
  • 맑음고흥22.0℃
  • 구름많음의령군22.5℃
  • 구름많음함양군23.0℃
  • 구름많음광양시21.7℃
  • 맑음진도군21.8℃
  • 맑음봉화22.2℃
  • 맑음영주24.5℃
  • 맑음문경24.6℃
  • 맑음청송군21.4℃
  • 맑음영덕18.8℃
  • 맑음의성24.7℃
  • 맑음구미24.1℃
  • 맑음영천20.1℃
  • 구름많음경주시19.6℃
  • 맑음거창23.1℃
  • 맑음합천23.6℃
  • 맑음밀양22.7℃
  • 흐림산청22.2℃
  • 구름많음거제21.3℃
  • 구름많음남해21.0℃
  • 맑음22.1℃
골목길의 등불, 주민의 안심을 지키다.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검경뉴스

골목길의 등불, 주민의 안심을 지키다.

골목길의 깊은 어둠을 걷다 보면, 그 길을 밝히는 것이 단순한 가로등 불빛만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의 온기, 이웃을 지키겠다는 마음, 그리고 묵묵한 헌신이 그 빛 속에 함께 담겨 있다.

KakaoTalk_20250819_081833706.jpg

▲ 전치덕 우아 의료재단 상임이사  


[검경합동신문 이은습 기자] 골목길의 등불, 주민의 안심을 지키다.

 

골목길의 깊은 어둠을 걷다 보면, 그 길을 밝히는 것이 단순한 가로등 불빛만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의 온기, 이웃을 지키겠다는 마음, 그리고 묵묵한 헌신이 그 빛 속에 함께 담겨 있다.


2024년 10월 나는 울산 중구 병영2동 자율방범대원의 첫발을 내디뎠다. ‘우리 마을의 안전은 우리가 지킨다’는 생각과 뜻이 모여 만들어진 조직이었다. 해가 지고 난 뒤 어둠이 깔리는 저녁, 골목과 공원, 주택가를 돌며 범죄를 예방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장마철 비가 쏟아지는 날도,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밤도, 우리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지난겨울, 차디찬 바람을 뚫고 순찰을 돌던 어느 날이었다. 작은 손에 따뜻한 음료를 들고 다가와 “방범 아저씨, 안녕하세요!” 하고 웃어주던 아이들의 모습은 아직도 생생하다. “고맙습니다”, “수고하십니다”라는 짧은 인사말 한마디에 온몸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졌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봉사는 대단한 능력이나 특출한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누군가의 하루를 조금 더 안전하게 만드는 작은 행동이 쌓여 결국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밤의 골목은 언제나 적막하다. 문을 닫은 가게들, 인적이 드문 주택가, 가로등 불빛조차 희미한 길목들. 그러나 그곳을 묵묵히 지키는 사람들이 있기에 마을은 무너지지 않는다. 인사를 건네고, 안부를 나누며, 주민들의 불안을 조금씩 덜어주는 그 모든 과정이 곧 공동체의 안전망이 된다. 경찰 자료에 따르면, 순찰이 꾸준히 이루어지는 지역은 그렇지 않은 곳보다 절도나 침입 범죄율이 현저히 낮다고 한다. 골목길은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지만, 매일 이어지는 발자국 소리 하나가 범죄의 그림자를 걷어낸다.


순찰을 하다 보면 뜻밖의 순간과도 마주한다. 늦은 밤 길을 잃은 치매 어르신을 발견해 가족에게 안전하게 모셔드린 일, 골목 담장 너머에서 연기를 감지해 큰 사고를 막은 경험도 있었다. 이런 작은 순간들이 주민과의 신뢰를 쌓고, 마을 공동체의 유대감을 더 단단하게 만든다.


그러나 과제도 분명 존재한다. 많은 대원들이 생업과 병행하며 봉사를 이어가기에 인력 충원이 시급하다. 또한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장비 지원, 순찰 차량 확보, 체계적인 교육도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특히 청소년과 신혼부부가 많은 신흥 주택가에서는 주차 문제, 야간 보행 안전 같은 새로운 과제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런 현실은 자율방범대의 활동이 단순히 ‘순찰’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지역 안전 문화’로 확산되어야 함을 보여준다.


방범 활동을 더욱 체계화하고 주민 참여를 넓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안전지도 제작, 취약 지역을 밝혀주는 야간 안전 귀갓길 조성,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 예방 교육 등은 작은 마을을 더 튼튼한 울타리로 만든다. 또한 청년층과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방범 활동을 하나의 ‘지역 문화’로 자리잡게 할 수도 있다. 축제와 봉사가 결합된 프로그램, 가족이 함께하는 야간 걷기 캠페인, 지역 상인회와 협력하는 방범 네트워크 구축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오늘도 어둠이 내린 골목을 걷는다. 고요 속에서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 그 소리에 기대어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다면, 그것이 내가 이 길을 멈추지 못하는 이유일 것이다. 작은 등불이 하나둘 모이면, 마을 전체가 환하게 빛난다. 그 소중한 빛이 꺼지지 않도록 우리는 오늘도 걸어간다.


결국 골목길의 어둠을 밝히는 건 전력으로 켜진 가로등이 아니라, 서로를 향한 관심과 사랑의 마음이라는 사실. 나는 그 믿음을 품고 오늘도 발걸음을 내딛는다. 주민의 안심을 지키는 길 위의 등불이 되기 위해서....

KakaoTalk_20240424_134411911.jpg

#검경합동신문

#달동길메리재활요양병원

#전병찬신경외과

#반구길메리재활요양병원

#이은습사회부기자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