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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후보를 검증하는 장이지 종교공동체를 소모하는 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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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선거는 후보를 검증하는 장이지 종교공동체를 소모하는 장이 아니다

통일교 의혹 재소환과 공직후보자 검증의 경계

부산시장 선거전이 정책 경쟁의 장을 넘어 후보 검증 공방으로 옮겨가고 있다.

 

지역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측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의 이른바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사건과 관련해 재수사 촉구 입장을 밝히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해당 사안은 이미 수사기관의 판단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선거 국면에서 다시 전면에 세우는 방식에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특히 특정 종교단체의 이름이 후보 검증의 언어 속에서 반복적으로 불려 나올 경우, 그 단체 자체가 정치적 공방의 부정적 이미지 안에 놓일 수 있다. 선거는 후보의 공직 적합성을 따지는 절차이지, 종교공동체의 이름을 정치적 프레임 속에 묶어두는 절차가 되어서는 안 된다.

 

 

공직 후보자에 대한 검증은 당연히 필요하다. 그러나 검증은 확인 가능한 사실과 공적 기준 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이미 수사기관의 판단이 있었던 사안을 다시 선거 쟁점으로 끌어올릴 때에는, 후보 검증의 필요성 못지않게 그 방식의 절제도 함께 요구된다.

 

 

무엇보다 박형준 후보는 현직 부산시장이다. 현직 시장 후보에게 먼저 요구되는 것은 상대 후보의 과거 의혹을 다시 끌어오는 정치적 공세가 아니라, 자신의 시정 성과와 향후 정책 방향을 시민 앞에 설명하는 일이다.

 

 

부산시민이 박 후보에게 묻고 싶은 것은 분명하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어느 지점까지 와 있는가. 글로벌 허브도시 구상은 구호를 넘어 실제 행정성과로 이어지고 있는가. 해양수도 부산의 전략은 어느 만큼 구체화되었는가. 지역경제 회복, 청년유출 대응, 원도심 균형발전, 가덕도신공항 연계전략은 시민의 생활 속에서 어느 정도 체감되고 있는가.

 

 

이 질문들 앞에서 현직 시장 후보가 내놓아야 할 답은 상대 후보 의혹의 반복이 아니다. 부산시정을 맡아온 사람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행정의 언어다.

 

 

선거에서 상대 후보의 도덕성과 공직 적합성을 묻는 일은 가능하다. 그러나 그 물음이 사실관계를 넘어 비약되거나, 이미 판단이 있었던 사안을 반복적으로 소환하는 방식으로 흐른다면 유권자의 시선은 정책보다 의혹의 이미지에 먼저 묶일 수 있다.

 

 

박형준 시장에게 필요한 것은 상대 후보를 향한 비약이 아니라 부산시정에 대한 설명이다. 현직 시장으로서 무엇을 해왔고, 무엇을 아직 완성하지 못했으며, 다시 기회를 얻는다면 무엇을 어떤 절차와 책임으로 추진할 것인지를 시민 앞에 말해야 한다.

 

 

정책선거는 구호의 크기로 완성되지 않는다. 현직 시장 후보라면 지난 시정의 성과와 한계, 그리고 다음 임기에 대한 구체적 책임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 그것이 현직 후보에게 요구되는 선거의 기본이고, 시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부산시장 선거는 부산 행정의 방향을 정하는 선거다. 후보 검증은 필요하지만, 그 검증이 행정성과와 정책책임을 가리는 방식으로 작동해서는 안 된다. 박형준 시장은 상대 후보 의혹보다 자신의 행정의 언어로 답해야 한다.

 

부산시청2.jpg

사진) 부산시청 전경. 부산시장 선거는 후보 간 의혹 공방을 넘어 부산 행정의 방향과 정책 책임을 묻는 절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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