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9 (금)
1) 갈등의 시대, 종교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오늘날 세계 전쟁의 85%는 종교와 깊이 연관되어 있다.
종교 간 갈등의 원인은 복합적이지만,
그중 하나로 자주 지목되는 것이 바로 ‘경서의 차이’다.
같은 신을 말하면서도, 왜 서로를 인정하지 못하고 대립에 이르게 되는 것일까.
종교 경서는 각 종교의 정체성과 권위를 형성하는 핵심 토대다.
문제는 경서가 절대화되는 순간 발생한다.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은 공통으로 아브라함 계통의 신을 섬기지만,
각 경서는 자신들만이 선택받은 공동체임을 강조하며 형성되었다.
즉 유대교는 선민사상을 통해 외세를 배척하는 전쟁을 이어왔고,
예수는 사랑의 율법을 통해 원수도 용서하고 사랑하라 했지만,
기독교는 로마의 국교로 선언되는 과정에서 무력적 방어를 중심하는 유대경전을 받아들여,
결국 유럽이 세계대전의 중심지가 되는가 하면, 러시아 정교회는 푸틴의 우크라 침공을 지지하였다.
기독교의 중동지역 확장을 저항하는 시기에 설립된 이슬람은
포교에 무력을 동원하여 교세를 확장한 이후에도
종교통치권을 두고 시아파와 수니파로 분리되어 투쟁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고대의 생존 위기 속에서는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였으나,
시간이 흐르며 ‘우리만 옳다’는 배타적 신앙으로 굳어졌다고 판단된다.



2) 신념의 다양성은 분열의 이유가 될 수 없다
경서의 일부 문구가 시대적 맥락을 벗어나 절대 진리로 해석될 때,
종교는 화합의 언어가 아니라 분쟁의 근거가 된다.
반면, 민족종교의 경서인 『천부경』과 『삼일신고』는 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천부경』은 “하나에서 나와 하나로 돌아간다”는 원시반본의 원리를 통해,
인간과 신, 자연이 분리되지 않은 근원적 일체를 말한다.
『삼일신고』는 “본성에 구하면 하느님이 머리에 내려와 계신다(自性求子 降在爾腦)”고 하여,
신과의 만남을 특정 민족이나 계층이 아닌 모든 인간의 내면 가능성으로 제시한다.
이는 구원과 완성을 독점하지 않는 열린 신관이다.
3) 종교의 목적은 평화-공존이다
흥미롭게도 이러한 관점은 기독교의 핵심 기도문인 주기도문과도 깊이 맞닿아 있다.
“아버지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시며, 그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이 문장은 구원이 저 너머의 세계가 아니라, 이 땅에서 인간의 삶을 통해 완성되어야 함을 선언한다.
민족종교가 말하는 지상천국 사상, 불교의 열반, 도교의 무위자연, 기독교의 사랑 실천은
표현은 달라도 인간 완성과 평화라는 목적에서는 만난다.
그럼에도 종교 간 화합이 어려운 이유는,
경서의 ‘목적’보다 ‘문자’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경서는 시대와 환경 속에서 지도자의 의식과 공동체의 절박한 요구가 반영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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