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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칼럼] 민족경서 〈천부경〉 3천 : 삶의 목적을 밝히는 깨달음의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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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칼럼] 민족경서 〈천부경〉 3천 : 삶의 목적을 밝히는 깨달음의 지도

<천부경> : '천지창조와 인간완성의 과정'



<천부경> 3천 : '천지창조와 인간완성의 과정'

인류는 오래전부터 “우리는 어디서 왔고, 무엇을 위해 살며, 어디로 가는가”라는 질문을 던져왔다. 삶의 목적과 깨달음에 대한 이 근원적 물음은 동서고금의 철학과 종교를 관통해 왔으며, 우리 민족에게는 그 사유의 정수가 〈천부경〉이라는 81자 짧지만 심오한 경전으로 집약되어 있다. 〈천부경〉은 단순한 우주 생성 신화가 아니라, 인간이 어떻게 창조의 근원에서 나와서 변화무쌍한 창조적 삶을 살고 다시 완성으로 돌아가는가를 보여주는 철학적 지도이다.

앞에서 인용한 3대 민족경서의 하나인 <삼일신고>가 지구를 '하나의 구슬'로 기술하고, '지구 중심의 불기운(마그마)이 요동치며 오늘날의 지구형상을 만들었다'고 하여, 과학자들이 밝힌 2억년 전의 대륙이동을 밝혔듯이, <천부경>의 천지인 창조와 완성의 과정도 9000년전의 고전이지만 근대과학으로 살펴보아도 매우 합리적이다.

천부경.jpeg

 

[1. 선천(先天) ― 창조 이전의 근원적인, 영원한 정신적 무극의 '하나']

〈천부경〉의 첫머리는 “일시무시일(一始無始一)”로 시작한다. 즉 우주창조는 시작이 없는 근원적 하나에서 시작되었지만, 그 하나는 영원한 하나이다. 이는 빅뱅 이전의 시작이 없는 영원한 하나의 상태에서 우주창조가 시작되었는데, 빅뱅 이후가 물질계와 정신계가 공존하는 양극, 즉 태극세계라고 하면, 물질계를 만들기 이전은 정신계만 홀로 존재했고, 그 정신계가 물질계를 창조하여 오늘날의 정신과 물질이 공존하는 상태를 창조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누가 이 물질계를 창조했는가에 대하여는, <천부경>에서는 '근원의 영원한 하나'라고 표현했지만, <삼일신고>에서는 큰 덕과 큰 지혜와 큰 힘을 지닌 신이라 표현하여, 정신계의 창조주체로서의 신이 우주만물을 창조하고 관리하고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빅뱅 이후의 정신계와 물질계가 공존하는 양극의 세계, 즉 태극 세상을 만들었다면, 창조이전은 곧 무극(無極)의 세계가 되며, 이는 빅뱅 이전은 양자력학이 보여주듯 정신계의 이동은 순간적으로 동시에 실현되는, 시간과 공간이 없는 무시공(無始空) 시대라면, 물질창조 이후의 현세는 '시간과 공간', '형상과 분별'이 존재하는 현실적 세상이 된다.

따라서 실재로 빅뱅을 일으킨 창조주체는 근원적인 영적 하나이고, 이곳은 비어 있으되 모든 것을 품고 있는 도교의 태허진공과 근원의 하나인 태일(太一)이 며, 헤르메스 철학에서 말하는 ‘The All’, 그리고 〈삼일신고〉가 밝힌 큰 사랑·큰 지혜·큰 힘을 지닌 창조주의 세계와 서로 맞닿아 있다.

민족종교들이 말하는 무극대도, 무시공의 이상세계는 사실 미래의 도피처가 아니라, 창조 이전의 근원으로 되돌아가려는 원시반본(原始返本)의 지향이다. 삶의 목적은 이 근원을 잊은 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를 다시 기억해내려는 데서 출발한다. 이것이 웰시가 예기한 're-member' 즉 '다시 하나됨'과 '기억'의 결합적 의미이다.

빅뱅7.jpeg

 

[2. 중천(中天) : 현천(現天) ― 천지인 삼극 창조와 변화 속의 인간 삶]

이 근원적 무극의 하나는 “석삼극(析三極)”을 통해 천·지·인 삼극으로 전개된다. 이때 비로소 물질우주가 탄생하고, 시간과 공간이 생기며, 이어서 3극이 다시 음-양과 그 결합체인 3으로 분화되고, 여기에 다양한 변화요소가 작용하면서,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현천, 곧 변화무쌍한 삶의 무대가 된다.

〈천부경〉은 “삼사성환 오칠일(三四成環 五七一)”이라 하여, 삼극이 다시 사방으로 펼쳐지고 오행과 칠요가 함께 작용하여 만물이 생성·순환하는 질서를 설명한다. 그러나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지만 “용변부동본(用變不動本)”, 즉 쓰임은 변해도 근본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는 삼극으로 갈라져도 근본은 다함이 없다는 말과 함께, 우주의 모든 창조물은 모두 근원적 본질을 함께 공유하고 있다는 말로서, 과학자들의 실험에서 들어난대로 물질도, 생물도 정신작용의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라 이해된다.

[천지인 창조의 과학적 견해]

이를 과학적으로 살펴보면, 138억년전에 상상을 초월하는 초고온과 초고압의 빅뱅이 발생하여, 먼저 초미립자가 만들어졌는데, 이 과정은 에너지가 물질화되는 과정으로 과학실험실에서도 검증된 과정이다. 이로부터 38만년이 경과한 이후부 초미립자가 결합하여 원자를 만들기 시작했고, 10억년이 경과한 이후부터 대폭발로 확산되는 원자들이 결합하여 별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는데, 이 별들이 모여 은하가 형성되기까지 100억년이 경과되었으며, 과학자들은 진공을 향해 확산되는 원자들을 모아 별들을 만드는 과정에서, 현대과학으로서도 이해할 수 없는 중력을 띈 암흑물질을 발견하고, 이어서 별들의 중력에 의해 물질들이 재결집되었다가 다시 폭발할 것이라는 가설을 연구하다가, 우주는 아직도 중력을 벗어나서 확산시키는 미지의 암흑에너지를 발견하게 되는데, 이들 에너지가, 암흑물질은 우주 총에너지의 23%, 암흑에너지는 72%에 이르렀으며, 물질계의 에너지 총합는 겨우 4.5%에 불과하였고, 여기에서 성간물질 4%를 제외하면, 별들을 구성하는 물질에너지는 겨우 0.5%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져, 우주의 창조에 투여된 에너지의 규모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며, 미지의 암흑물질-에너지는 더욱 방대함을 보여주고 있다.

[인간은 천지창조의 주인공]

이중 우리가 사는 지구별은 45억년전 2개의 형성이 충돌하여, 하나는 지구가 되고, 하나는 달이 되었으며, 38억년전에 시생대라고 하여 주변의 어느별에서도 찾을 수 없는 생명의 흔적인 최초 생물화석이 발견되었고, 본격적 생물의 분화는 5억년전의 고생대에 시작되었으며, 인간의 탄생은 불과 20만년전에 아프리카에서 탄생하였다. 지구의 이같은 다양한 생명체의 진화는 원시생명체에서 시작하여, 모두 염색체, DNA의 분화로 진행되었음이 밝혀졌으며, 인간과 가까운 최초로 손을 사용하는 여우원숭이는 5800만년전에 탄생했으며, 침팬지와 같은 유원인은 불과 300만년전에 탄생했지만, DNA 염기서열은 인간과 98%나 일치하는 것으로 현대과학자들은 밝히고 있다. 즉 인간은 생명체 탄생 시작으로부터 약40억년이 걸린 완성품이 된다.

인간은 이 현천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다. 인간은 물질적 육체를 지녔으나 동시에 창조의 근원을 내면에 품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는 <창세기>에 '우리의 형상을 닮은 인간을 만들자'하였고, <삼일신고>에 인간과 생물에는 성명정(性命精)의 3진을 주지만, 인간에게만은 온전히 주었다고 하였다. 그러나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깨달아 있지 않다. 무지에서 출발해 배워가며, 수많은 사상과 이념, 욕망 속에서 창조적 방황을 겪는다. 이는 타락이 아니라 성장의 과정이며, 삶 자체가 깨우침을 향한 실험장이다. 그래서 예수는 '저들이 모르고 한 일이니, 저들의 죄를 용서'하라 하였고, <주기도문>에도 '우리에게 죄지은자를 용서하듯이, 우리의 죄를 용서'해달라고 하여, 용서를 사랑의 중요한 덕목으로 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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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후천 : 종천(終天) ― 본심 회복과 인간완성]

〈천부경〉의 마지막은 인간 존재의 귀결을 분명히 밝힌다.

“본심본태양앙명(本心本太陽昻明)”—인간의 본성은 태양처럼 밝은 빛이라는 선언하면서, 이 빛을 스스로 밝히면 “인중천지일(人中天地一)”, 사람 안에 천지와 음양이 하나가 되어 인간완성이 이루어지고, '일종무종일(一終無終一)' 즉 모두 영원한 근원의 하나로 돌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후천개벽의 본질이며, 종천의 의미이다.

천도교의 무극대도, 증산도의 전선무악의 도통군자 시대, 기독교의 '아버지의 나라가 이땅에 임하심'과 '새 하늘과 새 땅'은 표현은 달라도 모두 인간 내면의 밝음이 회복된 세계, 곧 인간완성과 지상천국을 가리킨다. 이는 초자연적 사건이 아니라, 인간 의식의 성숙과 '근원적 하나로의 복귀'가 만들어내는 문명의 전환이다. 주기도문에서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고 한 기원 역시, 이 후천적 인간완성을 향한 선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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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정신문명시대와 삶의 목적의 완성]

21세기는 물질문명이 극대화된 시대이자, 동시에 그 한계가 드러난 전환기이다. 과학기술은 기하급수적 발전으로 풍요를 가능케 하겠지만, 인간의 내면은 AI산업의 급진적 발전에 따른 무노동 시대의 여파로 여전히 불안과 공허 속에 있다. 이제 인류는 생존 경쟁의 문명을 넘어 정신적 가치가 중심이 되는 정신문명시대로 나아가지 않을 수 없다.

〈천부경〉이 말하는 삶의 목적 또한 분명하다. 우리는 성공이나 소유를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니라, 본심의 빛을 회복하여 근원의 하나로 돌아가기 위해 이 땅에 왔다. 삶의 모든 경험은 그 깨달음을 돕는 과정이며, 인간이 모두 깨어날 때 후천의 세상은 자연스럽게 열린다.

1985년도 베스트셀러가 된 소설 <단>의 주인공 우학도인은, '인류최초의 문명을 열은 백두산족의 한국이 21세기에 시대를 이끌 세계정신지도국이 될 것을 예고하였는데, 이후 약 40년간 한국은 산업기과 방산에 비약적 발전을 이루었고, K컬쳐와 한글 세계화 진전으로 세계일류국가로 발돋음하고 있으며, 이어진 예고에는 인류문명의 전환을 이끌 대도인이 성인군과 함께 한국에 나타나면서, 남북통일에 이어 만주와 몽골을 아우르는 한민족 대통합을 이루고, 세계인류의 5000년 평화시대 건설을 주도하게 된다고 하여, 새로운 정신문명시대의 개막이 기대되고 있다.

결국 천부경의 3천 사상은 과거의 신화가 아니라,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설계도이다. 창조에서 나와 방황을 거쳐 깨달음으로 돌아가는 이 여정 속에서, 인간은 스스로 근원과 하나가 되고, 삶은 완성으로 향한다. 이것이 주기도문의 천지창조의 완성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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