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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가수 오선장, 소년병 충혼에 헌정곡 바치다… 76주년 장사상륙작전 전승 기념식 엄수

기사입력 2026.09.13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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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9월 11일 오전 10시 30분, 경상북도 영덕군 남정면 장사리에서 76주년 장사상륙작전 전승 기념식이 거행됐다. 학도병과 소년병들의 넋을 기리는 이날 행사의 식전 순서로, 시인가수 오선장(悟仙丈)의 자작 헌정곡이 장사리 앞바다를 배경으로 장엄하게 울려퍼졌다.

     

    이날 무대에 오른 곡은 오선장의 8집 앨범에 수록된 "장사리전투의 불사조, 소년병들"이다. 오선장은 시를 직접 짓고 곡을 붙였으며, 이날 현장에서 자신의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 참석자들의 마음을 모았다. 전투의 긴박함과 어린 병사들의 희생을 담은 선율이 추모의 정경과 맞물리면서 행사장에는 숙연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영덕을 고향으로 둔 오선장에게 이번 헌정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는 2년 전 이 자리에서 충혼들 앞에 약속을 드렸고, 이날 그 약속을 지켰다. 오선장은 눈물을 삼키며 "직접 시를 짓고 곡을 붙여 불러 드리는 이 노래로 소년병들의 넋을 위로하고자 했다"며 "국태민안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창작과 노래를 통해 세상을 떠난 이들과의 약속을 지켜냈다는 사실 앞에서 그는 복받치는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기념식에는 권오을 국가보훈부장관과 조주홍 영덕군수를 비롯한 관계자와 지역 주민 다수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학도병과 소년병들의 충혼을 기리고, 그 뜻을 이어받는 뜻깊은 시간을 함께했다.

     

    특히 장사상륙작전 참전기념회 류병추 회장의 인사말은 자리를 더욱 경건하게 했다. 당시 참전 용사 가운데 생존해 있는 두 분 중 한 분인 류 회장이 직접 전한 추모의 말은, 76년의 세월을 건너 그날의 기억을 오늘로 잇는 산 증언이었다. 참석자들은 마지막 증언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고개를 숙였다.

     

    장사상륙작전은 1950년 9월, 6·25전쟁의 전세를 가른 인천상륙작전을 지원하기 위한 양동작전으로 전개됐다. 적의 이목을 동해안으로 분산시키려는 목적 아래, 정식 군사훈련을 충분히 받지 못한 학도병 약 772명이 상륙정 문산호에 몸을 실었다. 배는 장사리 해안에서 좌초됐고, 어린 병사들은 거센 파도와 적의 포화 속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다수가 산화했다. 이름조차 온전히 남기지 못한 채 스러져간 이들의 희생은 오랫동안 잊힌 역사로 묻혔다가, 근래 들어 다시 조명받고 있다.

     

    이번 76주년 전승 기념식은 그 잊힌 영웅들을 국가와 지역사회가 함께 기억하겠다는 다짐의 자리였다. 시인이자 가수인 한 지역 예술가가 바친 헌정곡과, 마지막 생존자가 전한 증언, 그리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의 참배가 어우러지면서, 장사리 해안은 추모와 계승의 공간으로 되살아났다. 참석자들은 어린 나이에 조국을 지키다 산화한 소년병들의 넋을 기리며 추모의 예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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