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남동구의 대표축제인 ‘소래포구축제’가 올해 행사에서 방향성·메시지·운영 모두에서 기대 이하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남동구의회 이연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올해 축제는 행정이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지조차 보이지 않는 전형적인 ‘내용 실종 축제’였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이 의원은 “대표축제라면 분명한 가치와 색깔이 있어야 하는데, 올해 구성은 지난해와 거의 다를 바 없는 단조로운 반복에 그쳤다”며 “축제 홈페이지조차 공지사항 수준에 머문 것은 행정이 준비 자체를 소홀히 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올해 내세운 ‘친환경 콘셉트’ 역시 현장에서 사실상 무색했다는 평가가 많다. 다회용기 도입은 일부 부스에만 적용됐고, 부스 안내는 허술했으며, 종량제·재활용 봉투가 뒤섞이면서 운영 기준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
심지어 친환경 취지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생물 맨손잡기 체험까지 운영되며 “친환경을 홍보했다기보다 보여주기식으로 흉내만 냈다”는 비판을 했다.
장애인 접근성 문제는 더욱 심각했다.
수많은 공연과 프로그램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어통역은 개·폐막식 일부에만 잠시 제공됐고, 장애인을 위한 지원은 사실상 전무했다.
이 의원은 “외국인 리포터를 내세운 다문화 홍보에는 힘을 쏟으면서도 장애인이 기본적인 권리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은 갖추지 않았다”며 “이런 축제를 과연 ‘모두의 축제’라고 부를 수 있겠냐”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올해 소래포구축제는 목적과 메시지가 난맥상을 드러냈다”며 “남동구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하려면 기획부터 운영까지 전면 재정비가 불가피하다. 지금의 방식으로는 지역 대표축제의 위상을 지킬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게시물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