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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포 도

기사입력 2025.07.0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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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   포  도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려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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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경합동신문사

    #청포도이육사

    #이은습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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