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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키마루 사치코의 행복 씨앗】명상의 효능

기사입력 2024.03.2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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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오대학교 교수 리키마루 사치코>

     

    지난 주 아는 분에게 걷기명상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나도 해 보았다.

    나중에 찾아봤더니 내가 한 것은 좁은 뜻으로 하는 걷기 명상은 아니었지만 걸으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며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시작 첫날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공원 안에 있는 꽃, 나무, 새들은 비가 내려도 그 환경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인간만이 자연을 지배하려고 하고 그 태도 때문에 오히려 자연질서에서 단절된 느낌이 들었다. 요즘 문제가 되는 지구온난화도 인간이 환경을 지배하려고 활동한 결과다. 그것은 전 세계적인 큰 문제라는 사실을 작년 여름 폭염 때문에 모두가 인식한다. 하지만 구체적인 대책은 지지부진하다. 인간은 자연의 목소리를 더 깊은 주의를 가지며 들어야 한다고 느꼈다.

    두 번째 날은 날씨가 아주 좋았다.

    전날에 본 식물을 다시 보았을 때 큰 차이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꽃이 피어 있지만, 잎은 아래로 향하고 있다. 반대로 비가 내린 날에는 꽃이 피어 있지 않았지만, 대신에 잎이 크게 펴져 있었다. 같은 식물이지만 날마다 그 모습이 얼마나 다른지 몰랐다.

    우리는 오늘도 내일도 별로 다르지 않다, 매일 매일 삶이 똑같다는 생각을 쉽게 가질 수 있다. 하지만 하루하루가 다르고 똑같은 날은 없다. 이 메시지를 그 날 식물에게서 받았다.

     

    지금까지 나는 오늘이 내 삶에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해서 후회 없이 살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후회 없이 살려고 하는 마음은 나쁘지는 않지만, 일부러 노력하지 않아도 처음부터 똑같은 날은 없었던 것이다.

     

    - 지금까지 했던 과거의 일들이 현재의 나를 만들었다. 똑같이 현재 노력이 미래의 나를 만들 것이다.

     

    미래의 목적에 행해 매일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으로 주변에서 자주 듣는 표현이다. 꿈을 가지고 있다면 이 꿈을 향해 꾸준히 걸어가는 것은 좋다. 하지만 목적지를 명확하게 설정하지 못하기에 불안한 마음으로 매일 살아야 한다면 불행하다. 인간은 불안감을 느끼면 그 상태를 생명에 위험한 상태라고 뇌가 판단하여 편도체가 위험신호를 낸다고 한다. 이 신호를 멈추기 위해서는 편도체의 기능을 억제하는 전전두엽 더 활발하게 활동시켜야 한다. 이 순간, 여기서 집중하게 만드는 명상은 편도체의 과도한 활동을 억제하기 위해 유용한 방법이다.

     

    명상은 특정한 종교를 추천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현재에 집중한다면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서 해방된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평소 보고 있어도 보이지 못했던 것을 볼 수 있게 되고 듣고 있어도 들리지 못했던 것을 들을 수 있게 된다. 즉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명상은 반드시 걸어서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의자에 앉아서 하거나 누워서 하는 것도 가능하다. 만약 그런 시간도 없다면 짧은 시간이라도 호흡에 집중하면 된다.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사회에서 편도체의 활동을 억제하여 더 건강한 더 행복한 삶을 사는 비결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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