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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희 칼럼] 나를 규정하기 어려운 당신에게

기사입력 2024.02.03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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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나를 어떻게 규정하고 대하느냐에 따라 세상 사람들 역시 같은 수준으로 당신을 대한다는 말이 있다.

     

    내가 나를 어떻게 규정하고 대하는가에 대한 질문은 살아가면서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내가 어떤 선택으로 내 인생을 이끌어갈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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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이 순간에 이런 모습으로 존재하는 이유는 수많은 선택의 결과인 것이다. 그리고 내가 정의한 라는 사람의 에너지를 세상에 내보내고 세상은 그 에너지에 반응하는 것이다.

     

    한때 나는 겉으로 드러난 나를 규정하기에 조급했던 적이 있었다. 세상이 나를 이런 모습으로 생각해주면 좋겠다는 욕구가 한창 들끓었던 시절, 개인 브랜딩 컨설팅을 하는 지인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했었다. 삶의 경험과 공부를 녹여내 마음을 치유하는 사람.”, 투자 경험을 살려 초보 경제 강사등등 듣기만 해도 근사한 내가 만들어졌지만 결국은 어느 것도 나로 규정하지 않고 끝냈던 기억이 난다.

     

    에밀리 디킨슨의 우리는 우리가 믿는 대로 생각하고,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며, 우리가 행동하는 대로 살아간다.”라는 명언처럼 지금 현재 조금 부족하더라도 이미 그런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면 그렇게 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자기계발 분야에서의믿음이다. 그리고 내가 규정하고 믿는 크기만큼 세상도 그렇게 나를 대우해 준다는 것이다.

     

    그때 왜 그렇게 주저했을까 생각해보면 나는 이런 사람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지 않았었다. 내가 먼저 나를 그 사람으로 바라봐주지 않고 있었던 것이고 그 불안한 모습은 그대로 나를 만나는 사람들에게 전해졌을 것이다. 어찌 보면 나는 지금 너무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그 에너지를 내보냈고 세상도 나를 아직 준비되지 않은 사람으로 대우했던 것이 아닐까 한다.

     

    여전히 나는 나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라는 질문 앞에서 약간의 거부감이 생긴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사람은 어떤 식으로든 자신에 대한 정의를 내릴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한다. 나처럼 혼란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말하고 싶다. 무엇이라 규정하든 중요한 것은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말이다. 어떠한 라도 지지해주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출발한다면 그 어떤 일지라도 세상에 나아갈 수 있다. 그럼 세상은 나에게 답해 줄 것이다.

     

    아직 내가 어떤 사람인지 답이 어렵다 해도 괜찮다. 나의 마음이 아직 그 길을 깨닫지 못했다고 해서 내가 그 길을 가고 있지 않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우리는 이미 무언가를 향해 가고 있다. 지금 당장 서둘러 나를 정의하고 세상과 싸우지 않아도 우리가 그 길을 갈 것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알고 있으면 된다. 그리고 세상 사람이 나를 어떻게 대하는지는 보다,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할 것이다. 나를 사랑하고 자신을 귀히 대접한다면 세상이 나를 어떻게 대하든 상처받지 않는다.

     

    세상은 당신이 선택한 인생의 문을 열어줄 것이다. 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그리고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정의할 것이며 세상은 당신의 선택을 지지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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