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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논단] 꺾이지 않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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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동학논단] 꺾이지 않는 마음

바람이 세차게 불어온다. 온몸으로 맞서던 나무는 흔들린다. 가지가 꺾일 듯 휘어지고, 잎들은 사방으로 흩어진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뿌리는 더 깊이, 더 단단하게 땅을 움켜쥔다. 폭풍우가 지나간 자리에 남은 나무는 어제보다 더 굵어진 줄기를 가지고 서 있다. 상처투성이지만, 여전히 서 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

사람도 그렇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없이 흔들린다. 예상치 못한 시련이 찾아오고, 믿었던 것들이 무너지고, 소중한 것을 잃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휘청거린다. 주저앉고 싶어진다. 더 이상 일어설 수 없을 것만 같다.

넘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땅에 무릎을 댄다고 해서 패배한 것이 아니다. 누구나 넘어진다. 완벽한 사람은 없고, 실패하지 않는 삶은 없다. 중요한 것은 넘어진 그 자리에 얼마나 오래 머무르느냐가 아니라, 다시 일어서려는 그 마음이다. 한 번 더 시도하려는 그 용기다. 먼지를 털고 다시 걷기 시작하는 그 첫걸음이다.

세상은 때로 너무나 가혹하다. 열심히 노력해도 결실을 맺지 못할 때가 있다. 진심을 다해도 오해받을 때가 있다. 최선을 다했는데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우리는 묻는다.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내가 뭘 잘못한 걸까.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지만 그런 순간들이 우리를 정의하지 않는다. 실패가 우리의 전부가 아니고, 좌절이 우리의 끝이 아니다. 우리를 진정으로 정의하는 것은 그 이후다. 무너진 후에 어떻게 다시 쌓아 올리는가, 상처받은 후에 어떻게 치유해 나가는가, 절망 속에서 어떻게 희망을 발견하는가.

 꺾이지 않는 마음이란 상처받지 않는 마음이 아니다. 아프지 않은 마음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깊이 상처받았기에, 진심으로 아파했기에, 그 고통의 무게를 온전히 견뎌냈기에 더 강해진 마음이다.

대나무를 보라. 태풍이 불어와도 부러지지 않는다. 땅에 닿을 듯 휘어지지만 끝내 부러지지 않는다. 유연함이 곧 강함이 되는 순간이다. 딱딱하게 굳은 것은 쉽게 부러지지만, 부드럽게 흔들릴 줄 아는 것은 오래 살아남는다.

들꽃을 보라. 아무도 돌보지 않는 길가에서, 척박한 땅에서, 때로는 아스팔트 틈새에서도 피어난다. 밟혀도 다시 일어서고, 꺾여도 다시 자라난다. 화려하지 않아도, 크지 않아도,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그저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피어난다. 그것이 들꽃의 힘이고, 우리 안에도 그런 힘이 있다.

때로는 천천히 가도 괜찮다. 남들이 달려갈 때 걸어가도 괜찮다. 비교하지 말자. 각자의 속도가 있고, 각자의 시간표가 있다. 빠르다고 해서 더 좋은 것이 아니고, 늦었다고 해서 실패한 것이 아니다.

잠시 쉬어가도 괜찮다. 지친 몸과 마음을 다독이는 시간이 필요하다. 쉼은 나약함이 아니라 다음을 위한 준비다. 숨을 고르고, 힘을 비축하고, 다시 시작할 용기를 모으는 시간이다.

돌아가는 길을 택해도 괜찮다. 때로는 정면돌파보다 우회로가 더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길을 잃었다면 다시 찾으면 된다. 방향을 잘못 잡았다면 돌아서면 된다. 중요한 것은 목적지를 향해 계속 움직이는 것이다.

하지만 단 한 가지, 멈추지는 말자. 포기하지는 말자. 자신을 믿는 것을 멈추지 말자.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당신은 훨씬 강하다. 당신이 느끼는 것보다 당신은 훨씬 용감하다. 당신이 알고 있는 것보다 당신은 훨씬 가치 있는 사람이다.

당신 안에는 생각보다 강한 힘이 있다. 지금까지 견뎌온 모든 순간이 그 증거다.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던 날들을 견뎌냈고, 넘을 수 없을 것 같았던 산을 넘었고, 버틸 수 없을 것 같았던 시간을 버텨냈다. 당신은 이미 충분히 강하다.

어제의 아픔이 오늘의 지혜가 되고, 오늘의 눈물이 내일의 힘이 된다. 우리는 무너지면서 배우고, 실패하면서 성장하고, 좌절하면서 성숙해진다. 모든 경험은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

내일도, 모레도, 당신은 계속 일어설 것이다. 때로는 비틀거리면서, 때로는 느리게, 때로는 힘겹게, 하지만 분명히 일어설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은 이미 그렇게 해왔기 때문이다. 그것이 당신이라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꺾이지 않는 마음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때로는 약해 보여도, 실수하고 넘어져도, 끝내 포기하지 않는 마음. 다시 일어서는 마음. 계속 걸어가는 마음. 희망을 놓지 않는 마음.

당신의 마음이 그렇다. 꺾이지 않는다.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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